다음글은 2018년1월2일 미주 중앙일보의 실렸던 글입니다.
김현영 (과테말라 산칼로스 국립대 초빙교수)
얼마전 AARP 잡지에 “백발의 노벨 수상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제목으로 2017년도 노벨 수상자 (물리학,화학, 생리학,경제학) 9명을 사진과 함께 발표 하였다. 사진속9명은 모두 백발 노령으로 1명만 68세이고 8명은 모두 70세 (72-85세) 이상으로서 인생 후반기에 고령자들이었다. 9명중 7명은 모두가 미국인이다.
21세기에 큰 발전 중 하나는 인간 수명의 획기적인 증가다. 잠언의 “백발은 영광의 면류관이며 의로운 삶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의로운 삶에서 얻어지는 변화와 성숙을 의미 한다. 특히 과학자, 학자, 작가 등의 엘리트들은 나이가 성숙 하면서 그들의 지혜와 재능과 경험으로서 더 많이 사회에 공헌 하게 된다.
1800년대 미국 사람의 평균 수명은 약 40세였다. 21세기에는 미국을 비롯 선진국의 평균 수명이 80세로 연장 되었다. 현대의 사람들은 그들의 증조부 보다 두배나 더 오래 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 주위에서도 90-100 세까지 건강 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 있다.
97세인 김형석 교수는 현재도 활발하게 저서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하고 계시다. 김 교수는2016년 그의 나이 96세에 “백년을 살아보니”란 책을 발간 하였다.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라고 하였으며 그 시기는 가장 창의적이며 좋은 책은 모두 그 때 집필 하였다고 하였다. 열심히 책을 읽고 노력하면 85세까지 정신적으로 성장하며 그 이후도 유지한다고 하였다.
그는 60세가 되어서야 미숙에서 벗어나 그의 생활이 한단계 높은 가치를 깨달았다고 하였다. 돈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낮은 차원에서 인생을 살게 되었으나 일이 귀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은 그일의 가치만큼 보람과 행복을 더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의 동물병리학 스승이였던 스코필드 교수는 카나다에서 그의 나이 70에 대학을 은퇴하고 한국이 아주 가난한 시절인 1958년 한국을 방문 자원하여 서울대 수의대 초빙교수로 임명받아 12년을 봉사하고 82세에 작고하여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히셨다. 그는 선진학문을 전수함은 물론 기독교 박애정신을 심어 주었다. 학생들에게 영어성경을 가르치며 기독교적 박애정신을 퍼트렸으며 장학금을 주어 많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주었다. 또한 전쟁중 생긴 고아원을 도와 주었다. 많은 학생들을 미국, 카나다에 유학을 도와 주는등 한국의 근대화에 많은 공를 세웠 주었다. 정운찬 전총리가 스코필드가 기른 대표적인 한국의 기도교적 지도자이다. 정총리는 중학교때 부터 그의 장학금으로 공부 하였고 매주 영어성경을 배웠다.
필자도 스코필드에서 받은 기독교 박애정신의 겨자씨를 현재 과테말라에서 11년째 뿌리고 있다.
“ 95세 어른의 수기”라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그는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고 65세에 은퇴를 하였다. 그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그의 인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중요한 30년을 허비 한것을 깨달았다. 그는 105세 생일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고 하였다.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이민이 시작되어 현재 한인 교포가 미국에 약2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65세 이상을 14%로 본다면 퇴직을 하였거나 퇴직을 준비중에 있는 노령인구가 약 35만명으로 추산 된다. 그들은 앞으로 30년을 더 살아야 된다.
우리 이민 1세대들은 미국의 정착 하기 위해 또한 자녀교육을 위해 바쁘게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 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 전반기에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도 하였다. 이제 남은 인생 후반기 제2인생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 기술, 능력, 소명에 맞는일을 하며 이웃과 먼 가난한 나라에도 도움이 되는 일에 참여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