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영/산칼로스 국립대 초빙교수
조국 한국이 자랑스러운 것은 36년간의 일본 식민지배와 6.25 전쟁의 폐허로 세계적 가난 속에서도 반세기 만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현재 IT기술에서 세계 최첨단 수준을 달리는 세계경제 10대 강국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발전의 밑거름에는 1970년대 시작한 새마을운동이 크게 공헌했다. 당시 한국은 국민 일인당 GNP가 80달러이며 농촌 인구가 70% 이상으로 매년 봄이면 보릿고개가 찾아와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어 농촌 발전이 선결 과제였다. 현재 한국의 농업 인구는 6%선이다.
컬럼비아대 제프리 삭스 교수는 “한국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흥미로운 것이 바로 새마을운동”이라고 평하였다. 그는 주민들의 정신혁명, 기술 향상, 농업 생산성 향상 등을 높이 평가했다. 새마을운동은 유엔에서도 인정한 빈곤 퇴치를 위한 모범 사례로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서 배우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난한 개도국은 대부분 농업 국가로서 70% 이상이 농촌 인구로 가장 현실성 있는 모델이 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생성된 정신 운동으로 외국 원조에서 자립하게 하였으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한국 국민으로 하여금 자긍심을 갖게 해 준 무형의 자산이 되고 있다.
필자는 인생의 전반기 대부분을 미국에서 대학과 연구소에서 지내며 전문가로서 얻은 경험을 지난 10년 동안 제3국인 과테말라의 산칼로스 국립대학의 초빙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그간 대학에 작은 동물병 실험실과 젖염소 연구 목장도 만들어 대학에 기증하였다. 교수 2명에게 장학금을 주어 미국 랭스턴대학에서 젖염소 기술 교육에 참여케 하였다.
동시에 가난한 과테말라 마야 원주민 마을에서 농촌 지역 개발을 시작했다. 미국 주립대학식 익스텐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대학과 공동으로 젖염소를 분양하며 교수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마을을 방문, 농민들에게 젖염소 사육과 치즈 만드는 기술 등을 교육해 왔다. 그러던 중 과테말라 같은 미개발 국가의 농촌 지역 개발은 미국적인 것보다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더욱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말하자면 미국통 전문가로 자처하였던 나 자신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의 우수성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과테말라에 새마을운동 정신을 구체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2016년 4월 한국 구미에 있는 새마을세계화재단을 방문하였다. 대표 이지하 대사의 특별한 배려로 그해 12월에 과테말라 산칼로스대 꼬방 캠퍼스 부총장, 꼬방 시의원, 대학생 등 3명이 한국 정부 장학금으로 2주간 새마을운동 훈련을 받고 돌아왔다.
이 세 명이 중심이 되어 꼬방 시정부와 산칼로스국립대(꼬방 캠퍼스)와 LGM(필자가 대표로 있는 NGO) 등 세 단체가 공동으로 함께 시정부에서 선정해 준 마야 원주민 마을인 샤마(Chama)에서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었다. 샤마 마을은 과테말라 수도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차로 포장도로 6시간 그리고 아주 험악한 비포장도로를 2시간 이상을 달려가야 하는 아열대 원시림이 그대로 있는 오지 마을이다. 전기.상수도 등 문화시설이 없고, 버스 도로가 없어 걸어다녀야 된다.
현재 꼬방 지방정부와 대학은 각각 또는 함께 모임을 갖으며 대학에서는 다음 6월 방학 전까지 사회사업과.의학과.축산과.농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그곳을 방문, 농민들에게 기술과 의술 등 봉사를 위해 방문 날짜를 정해 놓았다. 또한 꼬방 시정부에서는 지난 3월 27일 비포장도로 마지막 험악한 10km를 시청 예산으로 트랙터를 준비하여 마을 사람들과 함께 길을 고치기로 착공식을 하였다.
이러한 모든 것이 앞서 말한 세 사람이 한국에서 새마을운동 훈련을 받고 돌아온 후 생긴 일이다. 해외 동포를 비롯한 모든 한인들은 한국에서 파생한 무형의 자산인 새마을운동을 아끼고 여러 가난한 나라에 보급하는데 응원하여 세계가 다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아래 도표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과테말라 총체적 지역개발 사역 (새마을운동정신 접목)
복음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자립, 자존감 회복등 삶의세계관과 비전을 바꾸는 변혁을 통해서, 지역 사회 내부로부터 변화가 일어나서 사회가 변화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모습대로 회복되도록 하는 사역을 시작 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난과 소외, 굶주림에 허덕이는 이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실제적 사역입니다.
과테말라 산칼로스국립대, 꼬방 지방정부, LGM (NGO)등 3 기관이 함께 공동으로 협력 (Partnership)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