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코로나19는 세계를 강타하며 재앙으로 몰아가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생 정보는 정확하게 2020년 1월 2일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란셋(Lancet)에 최초로 실렸다.
100년 전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바이러스 전염병 대유행(Pandemic)의 특징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주범이 되어 4번 이상 계속 주기적으로 일어난 것을 볼 수 있다. 1918년 최초로 발생한 스페인 독감(Spain Flu) 때에는 5000만 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되었다. 21세기를 들어서 3종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인수공통 전염병이 발병하였다. 2003년 사스(SARS), 2012년 메르스(MERS), 그리고 2019년 코로나19 전염병 등이다. 그들의 병원체인 코로나바이러스는 야생박쥐에서 근원 되었다.
21세기를 들어서면서 펜데믹 전염병의 유형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코로나바이스로 바뀌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21세기에 들어와서 펜데믹으로 나타났을까? 물론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진정될 것이다. 그러나 근본 치료나 예방은 아니다. 바이러스와 박쥐는 인류와 함께 지구 위에 계속 살게 될 것이다. 박쥐로부터 제2, 제3의 다른 신종 에피데믹 전염병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모든 바이러스는 스스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숙주세포가 필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의 호흡기관의 상피세포에서 살며 숙주세포를 복제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박쥐와 코로나바이러스는 서로 멸망시키지 않고 오히려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을까? 박쥐는 많은 바이러스가 증식하며 공생하는 생물학적 환경을 갖고 있다. 새처럼 날아다니는 유일한 포유동물로서 30년 정도 오래 살아 바이러스가 오래 머물 수 있다. 바이러스는 박쥐에게 특수한 인터페론(interferon) 면역체계를 제공한다. 박쥐에서 서식하던 바이러스가 인간을 공격한다는 것은 인류가 생태 환경을 파괴하여 균형이 깨지어 바이러스들이 종족 유지에 위험을 느끼고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사람의 호흡기 상피세포에 침입 복제(번식)를 하며 폐렴을 일으켜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가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자손 유지를 위해서는 큰 실수이다. 숙주인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결국 바이러스 자신들도 함께 죽기 때문이다. 1918년 발생한 독감 펜데믹 바이러스가 처음 조류(오리, 기러기 등)에서 사람으로 전이될 때 아주 강한 독성이기에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지만 바이러스는 정신을 차려 바이러스의 독성을 낮추고 동시에 백신과 치료제 발전으로 사람의 희생을 줄이고 현재에는 계절성 독감으로 바꾸어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도 결국은 독성이 약한 계절성 전염병으로 변화될 것이다.
창조 세계의 모든 생명체는 모두가 종족을 보존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도록 창조되었다(창세기). 모든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길을 걷는 생태계의 회복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을 막는 길이다.
김현영/산칼로스국립대 초빙교수·전 펜주 수의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