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영 선교사 (GMNET Founder)
총체적 선교의 결실
지난 8월 5일, 과테말라 북부의 작은 마야 원주민 마을 아킬(Neuvo Aquil)에서 특별한 보건소 헌당식이 열렸습니다.
이 보건소의 건축은 로마서 5장 28절의 말씀대로 GMNET의 주도 아래6개 단체들 (GMNET, HOMA, KCPC, USAC CUNOR, City of Coban government, and ASOMI) 의 합력으로 이루어진 총체적 복음 사역의 열매입니다.
단순한 건물 완공을 넘어, 하나님의 섭리와 공동체의 희망이 만나는 거룩한 순간이었습니다. 대학 총장과 주정부 보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하며, 마을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었고, 그 중심에는 생명과 복음의 빛이 환히 비쳤습니다.
보건소, 생명의 전진기지로
이 보건소는 단순한 의료 시설을 넘어, 마야 공동체의 삶 속에 진리의 씨앗을 심고 생명을 돌보며 복음의 빛을 전하는 전초 기지가 됩니다.
또한 GMNET 의료팀(강창석 의료선교사)의 주관 아래, 현지 의과대학과의 MOU를 통해 의대생들의 임상 훈련장으로도 활용됩니다. 더 나아가, 미국 전문의들과 협력한 원격진료(Telemedicine) 사역도 장기적으로 계획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넘어 킹덤드림
이 보건소는 국가 기관이나 대형 NGO가 아닌, 미주 한인 이민자 중심의 소규모 선교 공동체인 과테말라 선교단(GMNET)에 의해 건축되었습니다. GMNET은 미국에서 유학과 이민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낸 한인 기독교인들이, 이제는 그 꿈을 넘어 ‘킹덤 드림’을 향해 나아가고자 형성된 공동체입니다.
이들은 6·25 전쟁 직후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국제 사회의 도움으로 재건된 역사적 기억을 마음 깊이 간직하며, 그 은혜의 빚을 복음과 빵으로 제3세계 이웃에게 되갚고자 하는 사명을 품고 있습니다.
GMNET은 단순한 자선 활동을 넘어, 전문성과 영성을 겸비한 총체적 선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성경 교육, 의료 사역, 어린이 사역, 대학생 사역, 젖염소 사역, 양계 사역, 지역개발사역 등 다양한 사역을 통해 마야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변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이번 보건소는 그 상징적인 결실 중 하나입니다.
헌신의 흔적, 기념판에 새겨지다
헌당식에서는 GMNET의 헌신을 기리는 기념판(Plaque) 증정식이 있었습니다. 뜻밖에도 제 아내 이덕주와 필자의 이름이 GMNET의 창립자로서 기념판에 새겨지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하나님께, 그리고 GMNET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씨앗이 된 헌신, 강창석 선교사
보건소 건축은 강윤선 권사님의 씨앗 기금 헌금($10,000)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강 권사님은 GMNET의 의료 선교를 개척하고 이끌고 계신 강창석 선교사님의 부인이십니다.
강창석 선교사님은 현재 애틀랜타에서 내과 병원을 운영하시며,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계십니다. 이 인턴십을 통해 의사가 된 이들과 함께 의료선교회(HOMA)를 설립하셨으며, 대표로 섬기고 계십니다.
협력과 리더십의 결실, 장학근 선교사
GMNET 대표 장학근 선교사님의 탁월한 리더십 아래,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를 비롯한 HOMA, 현지 국립대학(CUNOR), 꼬반 시정부, 아킬 마을 등 여러 기관들이 재정, 기술, 노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여 보건소 건물이 성공적으로 완공되었습니다.
장 선교사님은 미 연방정부에서 30여 년간 지역개발 전문가로 활동하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보건소 건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3중 사역과 새마을 정신
GMNET은 예수님의 3중 사역(Teaching, Preaching, Healing)을 따라, 영적·육체적·사회적 회복을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으로 잘 알려진 새마을운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새마을 훈련을 받은 과테말라 국립대학 교수 두 명(Julio 총장과 Dulce 교수)이 GMNET과 함께 마야 공동체에 새마을 정신을 접목하여 지속 가능한 선교 모델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억, 과테말라의 희망
필자가 과테말라 선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19년전인 2006년 펜실베이니아 주정부 산하 수의병리 연구소에서 33년간 수의사 연구관으로 봉직중 하나님의 강권적 은혜로 다소 일찍 은퇴게 하시고 PGM에서 아내와 함께 전문인 선교사로 훈련후, 과테말라 산카를로스 국립대학교 초빙교수로 부름을 받으면서였습니다. 그 후 뜻을 함께하는 동역자들과 GMNET을 조직케 하셨고, 그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사역하며 필자는 자주 한국의 발전 과정을 나눕니다. 세계 최빈국이던 한국이 어떻게 경제적·사회적으로 부흥했는지를 소개하는 일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과테말라 사람들에게도 가능한 변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한국의 발전에서 배우는 세 가지 핵심
- 서양 선교사들의 헌신: 19세기 후반 부터, 복음 전도와 함께 한국에 없었던 서양식 근대 교육 및 의료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하여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 국민들의 교육열: 한국전쟁 이후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에 대한 열망은 국가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 새마을운동의 공동체 정신: ‘자조, 근면, 협동’의 정신은 농촌 삶을 개선하고 국민적 단합을 이끌었습니다.
- 빛은 심겨졌고, 생명은 자라납니다
아킬 마을에 세워진 이 보건소는 단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 가운데 자라나는 생명의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수많은 생명과 공동체가 돌봄을 받고, 복음의 빛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인의 ‘빚진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만들어낸 이 아름다운 결실은, 과테말라 땅에 진리의 씨앗으로 깊이 뿌리내릴 것입니다.